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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비스타 분양가와 역사, 서초 고급 주상복합은 어떻게 탄생했나

2001년, 평당 분양가가 1,000만~1,800만원인 집에 청약자가 몰렸다. 아크로비스타 고층부 318가구에 신청한 사람은 3,210명. 평균 경쟁률은 10대 1이었다. 옛 삼풍백화점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이 서초의 고급 주거 수요를 끌어모은 것이다. 아크로비스타에는 삼풍백화점 터라는 역사와 대통령이 출퇴근했던 사저라는 이력이 함께 남아 있다. 그 사이에는 대형 평형과 전망, 단지 안에서 누리는 여가시설을 앞세워 새로운 주거문화를 팔았던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가 있다. 삼풍백화점 터, 2,052억원에 팔린 뒤 바뀐 계획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선 곳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한 부지다. 사고이후 이 땅의 처분은 피해 보상재원을 마련하는 과정과 연결돼 있었다. 동아일보의 2000년 현장 보..

서울 아파트 2026.10.20

평당 2,700만 원에도 안 팔렸던 삼성동 아이파크가 부자 아파트가 된 과정

삼성동 아이파크는 2004년 입주 당시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국내 최고층으로 소개됐다.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내세웠고 배우와 기업인이 사는 고급 주거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발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최소 69평형, 평당 최고 2,700만 원을 내건 첫 분양은 계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사업자는 평형과 가구 수를 바꿔 다시 시장에 나왔다. 현대산업개발 사옥 터에 세운 46층 아파트 단지는 현대산업개발의 옛 사옥 부지에 들어섰다. 3개 동, 449가구이며 2004년 3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가장 높은 103동은 지상 46층, 건축 높이 158.6m다. 준공 당시 언론은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국내 최고층이라고 소개했다. 초고층 주거는 단지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

카테고리 없음 2026.10.04

IMF가 만든 강남 부촌의 상징, 타워팰리스 14억 펜트하우스의 비밀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2000년대 한국에서 ‘부자 아파트’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60층이 넘는 유리 타워, 호텔 같은 로비,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을 갖춘 생활은 이전의 아파트와 확연히 달랐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곳이 처음부터 주거단지로 계획된 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최고층 삼성 사옥이 무산된 자리에 외환위기 시대의 초고가 주택이 들어섰다. 2,820억 원에 산 땅, 원래는 102층 삼성 사옥 자리였다 서울시는 개포택지개발 뒤 남은 도곡동 상업용지를 공매에 내놓았다. 매일경제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94년 핵심 체비지 1만193평을 2,820억 원에 낙찰받았다. 삼성은 이곳에 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모은 102층 규모의 신사옥·전자타운을 세우려 했다. 계획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인근..

서울 아파트 2026.09.24

올림픽 성금까지 내고 분양받은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비밀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처음부터 평범한 주택으로 지어진 단지가 아니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이 먼저 머문 뒤 일반 주택으로 전환됐고, 국내 최초의 아파트 국제설계경기를 거쳐 탄생했다. 분양 당시에는 아파트값과 별도로 올림픽 성금까지 내야 했다. 오늘날 잠실을 대표하는 부촌 가운데 하나가 된 배경에는 국제대회와 주택 실험, 거액의 분양 경쟁이 함께 놓여 있다. 27개국 선수들이 먼저 산 1,356가구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는 27개국에서 약 4,8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남쪽에 18개 동, 1,356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조성했다. 건물 높이를 9층·12층·15층·18층으로 달리해 한강 쪽으로 열린 스카이라인을 만들었다. 선수촌이라는 이름..

서울 아파트 2026.09.23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한강변 부촌의 역사와 49층 재건축

1980년대 초, 가장 큰 69평형의 분양가는 9,314만원이었다. 당시 돈으로 1억원에 가까운 아파트가 한강 북쪽에 들어섰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다. 훗날 동마다 운전기사 대기실이 있을 만큼 독특한 주거문화로 알려진 이 단지는, 원래 레미콘공장이 있던 땅에 세워졌다. 서빙고 신동아의 역사는 한강변이 생산과 운송의 공간에서 조망을 누리는 주거지로 바뀌어온 과정과 겹친다. 대형 평형과 높은 분양가, 생활권을 가로막은 철도와 도로, 그리고 49층 재건축 구상까지 살펴보면 오래된 부촌의 성격이 선명해진다. 얼음창고에서 이름을 얻은 서빙고, 아파트 자리는 공장터 서빙고라는 지명에는 조선시대 얼음창고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서빙고를 둔지산 기슭 한강변에 설치한 얼음 저장시설로 설명한다. 겨..

서울 아파트 2026.09.19

서울 부촌의 시작,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65층 재건축을 기다리기까지

지금의 여의도는 국회와 금융회사가 모인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다. 그러나 1970년대 초만 해도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고, 새로 놓인 제방 안쪽에 빈 땅이 펼쳐진 섬이었다. 그 한복판에 24개 동, 1,584가구 규모로 들어선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단순한 주택이 아니었다. 서울시가 새 도시의 미래와 중산층의 생활 방식을 한꺼번에 보여주려 한 거대한 전시장이었다. 허허벌판에 세운 1,584가구의 미래 도시 여의도는 한강의 모래섬이자 비행장이 있던 곳이다. 1968년 윤중제가 완공되면서 넓은 택지가 생겼지만, 당시 시민에게 강 건너 여의도는 생활 기반이 부족한 변두리였다. 서울신문 기록에 따르면 초기에는 홍수와 모래바람을 걱정해 입주 신청이 저조했고, 시청 간부들이 직접 전단을 들고 분양 홍보에 나서기도 ..

서울 아파트 2026.09.18

외국 선수들이 먼저 살아본 원조 부촌, 워커힐아파트의 비밀

서울 광장동 워커힐아파트의 첫 주민은 한국의 부자나 연예인이 아니었다. 197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와 임원, 가족 약 420명이 먼저 머물렀다.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 분양된 이 집은 56평부터 시작하는 대형 평형과 한강 조망, 당시 최고 수준의 설비를 앞세워 강북의 원조 부촌이 됐다. 국제행사의 임시 선수촌이 어떻게 상류층의 주거 상징으로 변했을까. 아시안게임을 포기한 나라가 만든 첫 선수촌한국은 1970년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확보하고도 경기장과 숙소를 마련할 비용이 부족해 개최를 반납했다. 8년 뒤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달랐다. 국가기록원은 이 대회를 한국이 처음 유치한 세계선수권대회로 기록한다. 태릉에 국제사격장을 짓고 광장동에는 외국 선수를 위한 ..

서울 아파트 2026.09.16

한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 마포아파트가 부자 동네가 된 이유

1962년 서울 마포에 전에 없던 주거지가 등장했다. 여러 동의 아파트와 도로, 녹지, 놀이터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은 마포아파트였다. 오늘날에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6층짜리 공동주택은 마당도 장독대도 없는 낯선 집이었다. 첫 모집에서는 450가구 가운데 신청자가 189명에 그쳤다. 그런데 몇 년 뒤 이곳은 교수와 변호사, 연예인, 기업인이 모여 사는 선망의 주거지로 바뀌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가 아니라 최초의 ‘단지’였다 마포아파트를 한국 최초의 아파트라고 부르면 정확하지 않다. 그보다 앞서 행촌아파트와 종암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존재했다. 마포아파트의 최초성은 여러 주거동과 공용공간을 계획적으로 배치한 국내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라는 데 있다. 1962년 먼저 완공된 1차 단지는 Y자..

서울 아파트 2026.09.15

부촌 아파트의 시작, 한강맨션에 연예인과 기업인이 모인 이유

동부이촌동은 한강 조망과 편리한 교통, 안정된 생활권을 갖춘 서울의 대표 부촌으로 통한다. 그 출발점에는 1971년 준공된 한강맨션이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서민주택을 대량 공급하던 시절, 이 단지는 27평부터 57평까지 중대형 평형을 앞세운 고급 아파트로 등장했다. 배우와 가수, 기업인과 고위층이 모여들면서 한국에서 ‘아파트에 사는 것이 곧 부의 상징’이라는 인식을 만든 초기 사례가 됐다. 한강의 모래밭 위에 세운 660가구동부이촌동의 변화는 한강 공유수면 매립에서 시작됐다. 서울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960년대 후반 한강변을 매립하고, 대한주택공사가 북쪽에 한강맨션을 비롯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도록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지역을 강남과 여의도보다 먼저 개발된 서울 최초의 ‘아파트 마을’로 ..

서울 아파트 2026.09.03